달걀값 약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1월27일 수도권 특란을 기준으로 개당 150원에 거래됐던 달걀값은 2월 들어 144원으로 하락한 데 이어 17일 또다시 6원 떨어지는 등 약세를 이어 가고 있다. 더욱이 실제 산지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중간상인을 거치는 과정에서 이보다 40원 이상 할인돼 농가들이 체감하는 값 하락폭은 더욱 크다.
최근 달걀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달걀 생산량이 많은데다 설 이후 소비가 급격하게 둔화되면서 재고 소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좀처럼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6,103만마리보다 2.3% 많은 6,241만마리로 증가할 전망이다. 병아리 입식이 늘면서 올해 1·4분기부터 달걀 생산에 나서는 신계군에서의 생산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월부터 각급 학교의 개학으로 급식수요가 살아나겠지만 출하대기물량이 만만치 않아 가격 상승폭은 기대치를 다소 밑돌 것으로 보인다.
달걀값은 당분간 현 수준의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황일수 대한양계협회 상무는 “지금 한창 달걀을 생산하고 있는 계군이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15~18% 증가해 당분간 공급과잉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시장에 출하되지 않고 쌓여 있는 재고물량이 적지 않아 당분간 달걀값은 약세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