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 감자로만 팔리고 고구마가 고구마로만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 같은 품목이라도 용도에 따라 색깔에 따라 품종에 따라 이름을 달리하며 다른 상품으로 팔리는 차별화 상품이 대세다.
대형유통업체 신선식품 매장에서는 같은 품목의 농산물도 다양한 다른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감자의 경우 제주산 흙감자, 조림용 알감자, 튀김용 감자, 전자레인지용 감자 등 같은 감자라도 다른 상품으로 팔리고 있고 토마토도 일반 토마토, 찰토마토, 흑토마토, 짭짭이 토마토, 방울토마토, 노랑 방울토마토, 대추 토마토 등 다양하다. 고구마도 호박 고구마, 밤 고구마, 자색 고구마, 손가락 고구마 등 여러 가지로 상품화돼서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동일한 품목의 농산물을 특성에 따라 구분해 상품화하는 것은 대형유통업체의 차별화 요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정된 시장을 놓고 경쟁을 해야 하는 대형유통업체들은 소비자의 눈길과 발길을 끌기 위해 다른 업체와 다른,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농산물의 경우 산지나 품질로 차별화하는 것이 한계가 있는 만큼 그보다는 모양이나 색깔, 용도 등 소비자가 인식하기 쉬운 특성을 내세워 차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지가 조직화·규모화되면서 공동선별이나 상품화 능력이 향상된 것도 이 같은 차별화 마케팅이 확산된 이유로 꼽힌다. 소비지 유통업체들이 원한다 하더라도 개별 농가 중심의 산지체계로는 그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별화 마케팅은 앞으로 더욱 세분화되고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데다 소비자들의 욕구도 갈수록 세분화되고 까다로워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가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특성을 차별화해야 진정한 차별화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