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은 24절기 중 하나인 경칩이다. 우리나라엔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에 얽힌 풍습과 이야기가 꽤 많다. 고구려 시조 주몽을 낳은 금와왕은 연못가 큰돌 아래서 발견한 금빛 개구리 모양의 아이였다.
또 경칩날 단풍나무를 베어 나오는 수액을 섭취하면 위장병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해진다. 이날 집의 벽이나 담을 흙으로 새로 미장하거나 수리하면 벽 틈에 숨은 벌레가 없어진다는 얘기도 있다. 연인들은 은행 열매를 은밀히 주고받으며 사랑을 고백했다고도 한다.
겨우내 변소에 쌓인 인분을 퍼내는 것도 경칩에 했다. 조상들은 인분을 논밭에 그대로 뿌리기도 했지만, 집 밖 한편에 쌓인 두엄에 섞어서 몇달간 잘 썩힌 다음 논밭에 거름으로 사용했다. 천연 ‘금비’를 경칩에 만든 것이다.
봄을 알리는 경칩의 의미를 새삼 헤아리며, 바빠진 농부의 손길을 다시금 보게 된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