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수액연구팀은 최근 쥐 실험을 통해 이 같은 고로쇠수액의 효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충북대 수의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는데, 연구팀은 고혈압을 유발시킨 쥐들에게 2주일 동안 고로쇠수액을 마시게 한 후 혈압의 변화를 측정해 고로쇠수액이 고혈압 치료약으로 사용되는 항고혈압제제 캡토프릴과 유사한 수준의 혈압저하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을 밝혀냈다.
실험 대상 쥐에게는 모델별로 고로쇠수액을 각각 25%, 50%, 100%의 농도로 마시게 했고, 다른 쥐들에게는 각각 수돗물과 캡토프릴, 칼륨이온수를 공급했다. 칼륨은 혈압상승의 주원인인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켜 혈압상승을 억제하는 원소다. 실험 결과 고로쇠 수액농도가 높을수록 혈압저하 폭도 컸다. 100% 수액을 먹은 쥐는 실험 전 84±9㎜Hg이던 혈압이 2주 후 76±11㎜Hg으로 낮아졌다. 이는 캡토프릴을 먹인 쥐(실험 전 81±9 → 2주 후 78±14)나 칼륨이온수를 먹인 쥐(85±9 → 80±26)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고로쇠수액이 캡토프릴 수준의 항고혈압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체중변화 관찰에서도 수돗물과 25% 고로쇠수액을 마시게 한 실험군에 비해 캡토프릴, 칼륨이온수, 고농도(50%·100%) 고로쇠수액을 마시게 한 실험군에서 체중증가량이 적었다. 수돗물을 마신 쥐들은 초기 체중 대비 42%의 체중증가율을 나타냈지만, 고로쇠수액을 마신 쥐들은 28%의 체중증가를 보여 대조군에 비해 33%의 체중 감소효과를 보였다.
국립산림과학원 수액연구팀은 “그간 민간요법으로만 전해 내려온 고로쇠수액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며 “고로쇠수액이 혈압을 낮출 뿐만 아니라 체중증가도 막을 수 있다고 알려진 만큼 체중조절이 필요한 고혈압 환자에게 특히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