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청과에서 양배추 상장경매를 시작한 지 1년이 됐지만 시장점유율은 5% 안팎에 머물고 있다.
한국청과의 양배추 취급물량은 하루 평균 10~20t. 하루 평균 300t가량을 취급하는 대아청과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사업 초기 한국청과측은 1년 후 양배추 시장점유율을 20~30%로 내다봤다. 한국청과 관계자는 “양배추 사업에 진출하면서 산지로부터 격려 전화를 많이 받아서 취급물량을 늘리는 것이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출하주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한국청과의 양배추 상장경매 실적이 부진함에 따라 양배추 사업을 고려한 다른 법인들은 사업 참여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도매법인 관계자는 “도매시장에서 독점을 깨는 일이 매우 어렵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당분간 대아청과의 양배추 취급 독점은 계속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한국청과가 양배추 상장경매를 시작한 이후 산지서비스가 많이 개선됐다고 산지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양배추를 가락시장에 출하하는 한 농협 관계자는 “출하주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는지 양배추를 출하할 때 예전보다 대아청과 경매사의 태도가 친절해졌다”며 “낙찰가를 더 높여 주려는 모습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양배추 취급물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전문 중도매인 육성이 가장 시급하다고 유통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분산기능 강화가 시장에서는 곧 경쟁력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출하주를 어렵사리 확보해도 전문 중도매인이 부족하면 산지가 원하는 충분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결국 출하주의 선택에서 멀어진다는 것.
이에 따라 시장 관계자들은 한국청과의 양배추 상장경매가 일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