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으로 지구촌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물 관리에 대한 현저한 개선 없이는 2050년까지 물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져 상황이 악화된다고 경고했다. 최근 발표된 ‘OECD 환경전망 2050 보고서’에서도 세계인구의 40% 이상이 ‘심각한 물 스트레스’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도 현재 OECD 국가 가운데 ‘물 스트레스’가 심한 나라로 분류됐다. 가용 수자원 대비 물 수요 비율이 40%를 넘을 때 심각한 스트레스 국가에 해당된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45㎜로 세계 평균(880㎜)보다 많지만 강수량의 3분의 2가 여름철에 집중된데다 대부분 바다로 흘려보내기 때문에 물이 모자란다. 실제 이용하는 물이 30% 안팎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엄밀하게 말하면 우리나라는 물이 모자란다기보다는 물 관리를 제대로 못한다는 말이 맞다.
마침 지난 22일은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었다. 이날 ‘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한 물을 지키자’고 다짐하는 행사가 지구촌 곳곳에서 열렸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가뭄과 홍수 걱정에 시달려 온 것을 볼 때 안전한 물 관리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점증하는 식량 수요와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농업용 수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더 미뤄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우리가 지금까지는 심각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되면서도 그런대로 버텨 왔다. 그러나 물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OECD의 경고를 허투루 듣다간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빗물이나 사용한 물을 계속 쓸 수 있는 묘안을 짜낼 때다.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수자원을 풍부하게 활용할 수 있는 ‘빗물 가두기’가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 빗물 가두기는 가뭄 예방과 산불 방지에도 좋은 모델이기에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