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익산 망성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방문한 방울토마토 생산농가들이 한·미 FTA 발효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전북 익산지역 방울토마토 생산농가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되기 시작한 3월15일까지만 해도 방울토마토는 5㎏ 특품 한상자당 평균 3만원 정도에 거래됐으나 이후 2만원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이는 한·미 FTA 발효 이후 상대적으로 값이 싼 오렌지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최근 일부 대형 유통업체에서 세일 행사를 펼친 데 힘입어 방울토마토값이 2만5,000원대로 회복했지만 전망이 불투명해 농가 불안감이 크다.
수입과일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에는 미국산 오렌지 수입량이 일주일에 18t 컨테이너 600개 정도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30~40% 증가한 800~900개에 달한다”며 “대형 유통업체들이 작황부진으로 값이 비싼 국내산 과일보다 수입과일을 선호하고 있는 데다 한·미 FTA로 관세가 인하돼 수입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익산시 망성면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정상용씨(50)는 “최근 들어 농촌 5일장에 오렌지와 레몬이 등장했고, 심지어 농촌지역을 돌아다니며 각종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는 트럭 상인까지 오렌지를 취급할 정도로 수입과일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농가들이 한·미 FTA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고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방울토마토 재배농가들은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최석길 망성농협 공선출하회장(60·익산시 망성면 신작리)은 “재배농가 입장에서 볼 때 올해 기름값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작황부진으로 생산량이 많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지금보다 더 높게 형성돼야 했다”며 “한·미 FTA로 수입과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농가의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