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성산소 잡는 케르세틴
우리 몸에는 ‘활성산소’란 게 있다. 스트레스·음주·흡연·공해·자외선 등에 의해 과잉 생성되는 이 말썽꾸러기들(그래서 ‘유해산소’라고도 한다)은 세포를 공격해 산화작용을 일으킨다. 한마디로 여기저기 고장을 내 늙게 만드는 것이다. 현대인의 질병 90%는 활성산소와 관계 있다고 할 정도. 양파의 노르스름한 색을 내는 천연색소인 ‘케르세틴’은 이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물질이다. 특히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같은 나쁜 물질의 배출을 유도해 ‘한국인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고혈압·뇌졸중·협심증 등 각종 심혈관질환을 예방한다. 양파에는 이 케르세틴이 브로콜리의 3배, 사과의 6배 가까이 들어 있다. 양파의 효능에 관한 논문의 단골 주역이 바로 케르세틴이다. 식당에서 “양파 한접시 더요!” 하는 당신, 누군가 유별나다 핀잔주면 “케르세틴도 몰라?” 하면 된다.
◆암 예방하는 황화합물
양파 특유의 매운맛과 향을 내는 물질이 황화합물이다. 양파에는 갖가지 황화합물(대개 ‘알릴’ ‘프로필’ ‘디설파이드’ 같은 어려운 말이 붙는다)이 들어 있는데, 양파가 대표적인 항암식품으로 꼽히는 것이 이들 때문이다. 황화합물은 발암물질이 활성화되는 것을 억제하거나 반대로 이를 해독하는 효소를 활성화시킴으로써 항암 작용을 한다. 이 가운데 최루성 물질인 ‘술펜산’은 혈전(피떡)이 생기는 것을 막아 준다. 양파 깔 때 눈물 나고 먹고 나서 입냄새 나더라도 ‘기특한 황화합물 때문이려니’ 하고 용서하시길.
◆독성물질 잡는 식이섬유
양파에 포함된 식이섬유는 사과·딸기·무보다 많고 ‘식이섬유의 대명사’ 고구마보다 조금 적다. 식이섬유는 당질과 지방의 흡수를 늦추고, 콜레스테롤을 비롯한 장내 독성물질을 흡착해 원활히 배설시킨다. 변비 때문에 나온 똥배, 비만 때문에 불룩한 윗배 모두 잡으려면 양파와 친해지자.
◆어떻게 골라 어떻게 먹을까?
<野(야)하게 먹자>의 저자인 본지 노현숙 기자에게 들어보자. “껍질이 붉고 투명하며 윤기가 흐르는 것, 만졌을 때 단단하고 무거운 게 싱싱한 양파예요.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큰 양파 4분의 1개 정도 섭취하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