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콩 파종시기가 새롭게 정립됐다. 중북부지역은 기존 5월 중하순보다 늦은 6월 상순, 남부지역은 6월 상중순에 심는 것이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변화에 따라 콩 재배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기후 및 재배환경 변화에 대응해 장류용 콩의 파종시기와 심는 거리(재식거리)를 지역별로 새롭게 설정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최근 들어 기후온난화로 인해 콩 재배기간 중의 생육환경이 크게 변하면서 병해와 쓰러짐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또한 과거에 재배하던 품종과 현재 보급품종이 다르고, 앞그루·뒷그루 작물 형태도 많이 바뀌면서 과거에 설정했던 콩 파종시기와 심는 거리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
따라서 농진청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각 도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전국 4개소(경기 수원·충북 청원·경남 밀양·전북 익산)에서 지난 3년간(2009~2011) 반복 실험을 거쳐 새로운 지역별 적정 파종시기와 심는 거리를 찾아냈다. 이에 따르면 경기와 강원을 포함하는 중북부지역은 다른 작물의 앞그루 재배 없이 1년에 1회 콩만을 재배할 경우 기존 5월 중하순보다 늦은 6월 상순이 파종 적기이고, 충청과 영호남의 남부지역에서는 6월 상중순에 심는 것이 적합했다.
실제로 <대원> 콩을 경기 수원에서 재배했을 경우 관행대로 5월10일과 5월25일경에 파종했을 때는 10a(300평)당 수량이 169㎏과 171㎏으로 나타난 반면, 6월10일에 파종했을 때는 222㎏으로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원> 콩을 전북 익산에서 재배했을 경우 6월25일 파종하면 10a당 수량이 276㎏으로 조사돼 5월10일(259㎏)과 5월25일(269㎏)경에 파종했을 때보다 수량이 조금 늘어났다.
한편 농진청은 콩을 적기에 파종했을 때 심는 거리는 줄 간격은 70㎝, 콩 포기 사이는 15㎝가 알맞다고 밝혔다. 따라서 경기와 강원을 포함하는 중북부지역은 종전대로 70㎝×15㎝를 유지하면 되지만, 충청과 영호남의 남부지역은 기존 간격인 60㎝×10㎝보다 넓게 심는 것이 수량 면에서도 유리하다.
신상욱 농진청 두류유지작물과 박사는 “이번에 밝혀진 새로운 콩의 적정 파종시기와 심는 거리는 <대원>은 물론 <태광> <대풍> 등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되는 대부분의 콩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앞으로 이 새로운 방법에 따라 콩을 재배하면 안정적 재배는 물론 수량 안정성을 높이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