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석씨가 하우스에서 수확한 파파야 열매를 반으로 잘라 속을 보여 주고 있다.
그가 파파야 재배를 선택한 이유는 농산물 시장개방에 대한 충격 감소와 함께 남들이 재배하지 않는 작목, 또 1년 내에 수확 가능한 작목이기 때문이다.
필리핀에서 20여년 동안 생활하다 2008년 귀국하면서 재배적지를 찾다가 겨울이 따뜻한 제주를 선택했다.
파파야는 수확이 한철에 끝나지 않고 연중 열매가 맺힐 뿐만 아니라 2~3년 동안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 까다로운 재배기술이 필요치 않다는 점 등이 재배 결심을 굳히는 계기로 작용했다.
장씨는 “파파야는 한두번의 곰팡이 방제 외에는 풀 뽑아 주고 물 관리만 신경 쓰면 잘 자란다”며 “알고 보면 감귤농사보다도 더 쉬운 것이 파파야농사”라고 말했다. 파파야는 식물체가 워낙 써 벌레들이 달려들지 않기 때문에 충해도 없다고 한다.
과실이 금방 물러지는 특성이 있지만 이 때문에 수입 또한 어려워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수입이 되더라도 덜 익어 당도가 낮은 과일이 들어올 수밖에 없고, 따라서 충분히 외국산과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장씨는 “필리핀에서 생활할 때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후 값싼 미국산 포도가 밀려오면서 포도농업이 무너지는 무서운 현실을 목격한 바 있다”며 “FTA의 피해를 덜 받고 남들이 재배하지 않는 작목에서 경쟁력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씨는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2~3년내 커피와 망고를 도입한다는 목표로 묘목을 키우는 중이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