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할 정도로 영양이 우수한 식품이다. 최근에는 각종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콩식품이 차세대 건강식품으로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콩의 기능성 성분 중 대표적인 것이 이소플라본이다. 이소플라본이 유방암과 전립선암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면서 콩은 암을 이기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부각됐다. 콩식품의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효과도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얼마 전에는 국내 한 대학의 연구진이 매일 콩식품을 먹으면 심혈관계 질환을 27%나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수많은 식품들 가운데 콩과 같이 영양과 기능성을 두루 갖춘 완벽한 식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의 식문화는 장류문화권에 속한다. 고추장·된장·간장은 한식의 기본재료고, 콩이 주원료다. 쌀과 콩을 자급하면 식량안보가 달성된다는 것은 지극히 타당한 주장이다. 쌀은 탄수화물의 공급원이고 콩은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을 충족시켜준다. 뿐만 아니라 콩은 장을 담그면 쌀밥에 필요한 기본적인 반찬을 해결해 주는 식재료다.
이런 콩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가 식용콩 자급 50% 달성계획을 내놓은 것이 지난 1998년이다. 그로부터 10년을 넘겼는데도 식용콩 자급률은 예나 지금이나 30% 선에서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콩 생산량은 12만9,000t으로 1998년의 14만t보다 오히려 줄었다.
콩이 지닌 영양적 가치와 기능성은 웰빙 추세와 맞물려 콩식품 소비 확대로 직결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식량안보나 국민건강 측면에서는 콩식품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식용콩의 자급률을 높이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획기적인 콩 증산대책을 세워 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