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값이 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와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의 대파(상품 1㎏) 경락값은 5월1일 1,445원에서 5월15일엔 1,872원, 6월1일엔 2,139원에 이어 4일에는 2,478원까지 올랐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전국 대파 소매가격(1㎏ 상품 한 단)도 5월1일엔 1,748원에서 6월1일엔 2,7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같은 가격은 1년 전(1,745원)과 평년(1,856원)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생산량 증가 등으로 지난해 4월 이후 도매시장에서 800~900원대를 유지하던 대파는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했으나 5월 들어 상황이 반전돼 당분간은 강세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봄 저온 피해와 최근 남부지방의 가뭄 여파 등으로 병해가 발생하는 등 전반적인 대파 작황이 좋지 않아 출하 대기물량이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라고 시장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도 6월 대파 출하물량이 전국적으로 평균 22.7%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7~8월에도 대파 출하물량은 지난해 대비 16.5%나 감소할 것이라는 게 농경연 측의 예측이다. 더구나 중국의 대파 주산지인 산둥성 일대도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냉해 등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수입가격이 크게 오른 점도 국내산 대파 가격의 상승행진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산 대파 수입단가는 1㎏당 1.1달러로 지난해보다 2배나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관계자들은 대파 가격이 7월 말까지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