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역노조원들이 서울 가락시장 채소 경매장에 출하된 청경채를 하역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와 청과법인·하역노조 등 시장 관계자들은 15일 회의를 열고 오는 7월부터 농산물 하역비를 4.9% 인상키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가락시장 농산물 하역비는 지난 2009년 5%가 인상된 이후 3년 만에 다시 오르게 됐다.
당초 농가·출하주로부터 협상권을 위임받아 하역비 협상에 나섰던 도매법인측은 최근 농산물 소비부진과 농가부담 가중 등을 이유로 2%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물가 상승과 3년 만의 인상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4.9% 인상안을 수용했다.
도매법인의 한 관계자는 “생산비가 올라도 농산물 가격은 몇년째 제자리걸음인 상황에서 농가 부담을 늘리는 하역비 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쉽지 않았다”며 “지난해 10월부터 8차례 넘게 만나 대화를 진행한 끝에 4.9% 인상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역노조측도 협상 초기에는 8% 인상을 주장했으나 농가 경영난 등을 고려해 인상폭이 축소된 협상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서울경기항운노동조합 한국청과분회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일반 근로자의 임금인상이나 공공요금 상승 등을 감안하면 하역비는 이번에 8%가량의 인상이 필요했지만, 농가들의 어려운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중재안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농산물 하역비의 전체 인상폭이 결정됨에 따라 그동안 미뤄 왔던 깻잎 등 개별 품목의 하역비 논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깻잎의 경우 농가들이 하역비를 실중량에 맞게 인하해 줄 것을 요구해 왔고, 반대로 수박 등의 경우 하역노조원들이 하역비 인상 등을 주장해 왔다.
한편 하역비 인상과 별도로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경매장 면적을 조정키로 해 불거졌던 서울시농수산물공사측과 도매법인간의 갈등도 이번에 타결됐다. 공사측은 배추 경매장을 축소하는 대신 시장내 팰릿 적재공간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모색키로 했다. 대신 도매법인측에선 추가 공간 확보를 위해 채소 경매장 폭을 5m 줄여 주차공간으로 사용키로 했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