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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장기화…몸살 앓는 농작물 (1)양파·마늘 글의 상세내용
제목 가뭄 장기화…몸살 앓는 농작물 (1)양파·마늘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2-06-22 조회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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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 장기화…몸살 앓는 농작물 (1)양파·마늘


“양파, 팔 수 있는 것 절반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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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부안군 변산면 김만순씨가 올해 생산한 양파의 부진한 작황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 바구니가 정상적으로 자란 양파, 왼쪽은 생육이 부진해 크기가 계란보다 작은 양파.



 5월 이후 전국에 비 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농작물의 산지작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양파·마늘·감자 등 현재 수확중인 작목은 물론이고, 수확을 앞둔 고랭지배추와 복숭아·포도, 과실 비대기에 접어든 사과·배 등도 생육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가뭄으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농가들은 수확을 해도 시장에 내다 팔 ‘상품’이 거의 없다며 한숨 짓고 있다. 가뭄 장기화에 따른 주요 작목의 산지 작황 동향을 긴급 점검해 본다.







 “양파 열개를 수확했을 때, 팔 수 있는 건 다섯개도 안 돼요.”



 지난 19일 전북 부안군 변산면 마포리의 3,300㎡(1,000평 규모의 양파 밭에서 만난 김만순씨(59). 일손을 보태려 휴가를 내고 찾아온 아들, 사위와 함께 일주일 전 밭에 뽑아 놓은 양파를 바구니에 옮겨 담느라 분주했다.



 김씨는 “이 지역에서 비 다운 비를 구경한 지가 도대체 언제였는지 모르겠다”며 “날씨가 가물어 구가 제대로 영글지 못한 데다 병해충도 빈발하면서 출하할 수 있는 양파가 절반도 안 된다”고 걱정했다.



 실제 김씨가 들고 있는 두개의 바구니를 들여다보니 한쪽에는 어른 주먹보다 큰 정상적인 양파들이 담긴 반면, 다른 쪽에는 계란 크기만 한 비정상적인 양파들로 가득했다. 양파의 지름이 약 7㎝가 안 돼 출하가 불가능한 양파들은 친척들에게 나눠 주거나, 즙으로 가공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씨는 “요즘 도매시장 양파값이 ㎏당 900원대로 올랐다지만 상품성 있는 양파가 워낙 적다 보니 농가에는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잿빛곰팡이병, 노균병 등으로 농약 사용이 늘어난 탓에 농약값 등 각종 비용을 빼고 나면 손에 쥐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밭에서 홀로 양파를 거둬들이고 있던 서모 할머니도 “내 나이 칠십이 다 되도록 이번처럼 가물어 자잘한 양파만 수확하는 건 처음”이라며 “더욱이 올해는 구가 두개로 분리된 쌍구는 물론 종이 올라와 쓸모 없는 양파까지 많아, 절반만 건져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농가에서 수확한 양파 2,300t을 수매하고 있는 변산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고온 등으로 올해 작황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최근 가뭄 탓에 양파작황이 예상보다 더 악화된 것 같다”며 “농가들이 처한 어려움을 농협이 수매가격으로 지원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양파가격 안정을 이유로 올해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2만여t을 7월말까지 수입키로 하고 지난 19일 수입권공매 입찰을 진행한 것과 관련, 산지에선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전북의 한 양파 생산자단체 관계자는 “산지 농가들은 양파 작황이 좋지 않아 아우성인데, 정부는 양파 수입만 생각하고 있다”며 “정부 관료들에게는 당장 눈앞의 양파 가격만 보일 뿐, 그 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은 보이지 않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마늘도 가뭄 장기화에 따른 품질 저하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김병균 농협중앙회 도매사업단 조미채소팀장은 “지름 4.5㎝ 이상의 속칭 ‘대’등급이 평년에는 전체 생산량의 60~70%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30%도 건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가뭄으로 직격탄을 맞은 충남 태안·서산 등 중부권에서 피해가 큰 상황이다.



 이범래 충남 서산·태안6쪽마늘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예년의 ‘대’등급이 ‘중’으로, ‘중’등급이 ‘하’로 내려앉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늘의 경우 올해 품질이 매우 불량하고 양이 많지 않음에도, 현재 형성되는 시세는 지난해보다 낮아 가격오름세를 기대했던 농가들이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충남 서산·태안 지역에서는 지난해 한지형이 1㎏에 8,000원 선, 난지형은 2,800~2,900원 선이었지만 올해는 한지형은 6,000원대, 난지형은 2,200원대로 낮게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출처: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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