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와 충남·전북지역의 논 3,400여㏊에 벼 대체작물 재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5월 이후 6월24일까지 가뭄과 고온으로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이 972㏊, 모를 낸 논 가운데 물이 부족해 모가 말라 타들어 가거나 죽은 논이 2,438㏊ 등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모내기 후 가뭄으로 물이 말라 모가 죽은 면적이 충남 1,867㏊·경기 198㏊·전북 373㏊ 등이며 아예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도 충남 626㏊·전북 68㏊·전남 278㏊ 등으로 가뭄 대책이 필요한 면적이 3,400여㏊에 달한다. 이는 20일보다 200여㏊ 늘어난 면적.
농진청은 이들 논에 급수대책을 추진하되 모내기를 마치지 못하거나 물이 부족할 경우 대체작물 재배를 위한 기술지도에 나서기로 했다.
대체작물로는 모내는 시기가 늦어 모를 심지 못한 논은 콩·팥·녹두·메밀·조·가을감자·엽채류(열무·배추)·사료작물(수수류) 등을 추천하고 있다. 다만 대체작물을 심기 위해서는 우선 가뭄이 해소돼 물이 충분히 공급돼야 가능하므로 작물별 파종 한계기도 감안해 심도록 당부했다.
대체작물별 파종 한계기는 콩이 중북부 7월5일·남부 7월10일, 팥이 중북부 7월20일·남부 7월30일, 녹두 중북부 7월25일·남부 7월30일 등이다. 또 수수류 사료작물은 8월10일까지 파종하면 되며 열무와 얼갈이 배추는 중북부 지역의 경우 8월까지 파종하면 40일 이후 수확이 가능하다.
이외에 밭작물도 충남·전북 지역 등에서 국지적으로 시듦 현상이 4,000㏊ 정도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가뭄이 해갈될 때까지 기상 특보 등을 작목별 농민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발송하는 등 재해대책 상황실을 운영할 방침”이라며 “도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대파작물 현장 기술지도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벼 대체작목으로 콩이나 사료작물을 심더라도 논 소득기반 다양화사업에 의한 직불금 지급은 이미 신청이 4월 말 마무리됐기 때문에 불가능하지만, 논농업 직불금 가운데 고정직불금은 지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모내기 후 논에서 모가 말라 죽은 경우에도 변동직불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심도 있게 검토하고, 가뭄으로 인한 재해가 인정되면 재해대책 심의를 거쳐 대파비용 지급문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