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 체리공선출하회장(가운데)이 이강학 경기농협지역본부 경제사업 부본부장(오른쪽), 홍순기 송산농협 대리와 수확한 체리의 품질상태를 살피고 있다.
경기 화성 송산농협 체리공선출하회(회장 김기태)가 주인공으로, 현재 12농가가 4만4,715㎡(1만3,550평)에서 연간 8,200㎏의 체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이 처음 체리농사에 눈을 돌린 것은 2004년.
송산지역은 포도 주산지로 이름난 곳이다. 하지만 이들 농가들은 불안정한 포도가격에 대체작목의 필요성을 느꼈고, 체리가 유망작목으로 떠올라 이를 택했다. 처음 6농가로 시작한 체리농사는 이후 6농가가 더 참여해 모두 12농가가 5년 동안 공을 들여 2009년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할 수 있게 됐다.
재배 규모가 작고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이들 체리공선출하회가 송산농협(조합장 홍사덕)과 협의해 선택한 전략은 공동선별과 공동계산을 하는 공선출하였다.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하고 선별에서 유통·정산은 송산농협이 책임지는 체계를 구축한 것.
이들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농가들이 체리의 품질 고급화에 힘을 쏟고, 송산농협이 선별을 맡아 균일한 상품을 만들어 내자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량 농협유통을 통해 유통되는 송산농협 공선출하회 체리는 다른 지역산에 비해 품질이 고르고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체리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홍순기 송산농협 대리는 “공선회원들이 공동으로 가지치기를 하고, 같은 거름을 주며 재배방법을 논의하는 등 철저한 품질관리에 나서 판매에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공선출하회의 체리는 지난해부터 경기도와 경기농협지역본부가 공동관리하는 도 단위 광역브랜드인 <잎맞춤> 상품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직원들과 함께 송산농협 체리공선출하회를 찾아 수확작업을 돕고 농가들과 간담회를 가진 이강학 경기농협 경제사업 부본부장은 “맛은 물론 신선도와 소비지 접근성이 뛰어난 장점을 살려 <잎맞춤>체리가 외국산과 경쟁해 이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태 체리공선출하회장(53·송산면 독지리)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올해부터 체리 수입관세 24%가 철폐돼 국산 체리값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공선출하 방식과 국내산이란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 얼마든지 미국산과도 경쟁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