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줄무늬잎마름병의 매개충인 애멸구의 발생 상황을 놓고 일선 농업기술센터와 도농업기술원의 주장이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벼 줄무늬잎마름병은 2007~2008년 전북 부안, 충남 서천, 전남 해남·진도 등 서해안지역 5,369㏊의 논에서 발생해 큰 피해를 입힌 바 있다.
전남 순천시농업기술센터는 6월29일 ‘벼 논 애멸구·물바구미 다량 발생 피해 우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애멸구와 물바구미 발생량이 지난해보다 많다며 본답 초기에 철저히 방제해 줄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시농기센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애멸구의 경우 예찰포 유아등에서 4~5일에 한번씩 5~6마리가 채집돼 지난해 이맘때보다 두배 정도 늘었고, 관찰포에서 발견된 물바구미도 지난해보다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남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도내 전체 관찰포 126곳을 대상으로 병해충 발생상황을 조사한 결과 6월16일 현재까지 애멸구는 발생면적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문제가 없고, 물바구미 역시 지난해의 88% 수준인 3,291㏊에서 발생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시농기센터는 애멸구·물바구미 발생상황이 심각해 방제가 시급하다는 입장인 반면, 도농기원은 아직까지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농업인 현영수씨(순천시 별량면)는 “도농기원 말대로라면 일단 안심되지만, 농기센터 자료대로라면 방제가 급한 것 아니냐”며 “줄무늬잎마름병은 한번 발생하면 치료가 어려워 벼 수확량이 절반 이상 감소한다는데, 어느 기관을 믿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농기원 관계자는 “지난 6월16일 이후 일부 지역에서 애멸구가 채집됐을 수도 있다”며 “순천시농업기술센터가 자신들의 예찰 결과 등을 토대로 자료를 만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황을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