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결실 불량과 가뭄 등으로 사과·배의 작황이 예년만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추석 선물용 물량 확보전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고 있다.
사과·배 등 과일은 7~8월 장마와 태풍이 모두 지나고 나야 올해 작황이나 물량의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만, 대규모 산지유통센터를 보유한 주산지에는 벌써부터 물량을 선점하려는 유통업체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사과의 경우 추석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홍로> 품종이 전반적으로 착과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복숭아순나방이나 나무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다 올해는 긴 가뭄으로 전반적으로 과실 크기가 작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명절용 대과의 수급 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윤세구 충남 예산능금농협 산지유통센터장은 “<홍로>는 조생종으로 저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납품량을 정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수급에 혼선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15㎏ 기준으로 30개 안팎이 들어가는 대과 이외에도 40~50개가 들어가는 크기의 선물세트도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배의 경우도 개화기 일기불순으로 결실이 불안정한 지역이 많고, 흑성병·적성병 등의 피해가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관측되면서 주산지에는 15㎏ 기준으로 대과 15개들이의 수급 전망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배는 올해 추석이 9월30일로 늦어 주요 품종인 <신고>의 공급이 예년보다 원활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길어진 생육기간으로 대과 생산이 수월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