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는 이달 말부터 8월 중순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고 8월 하순쯤에는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할 전망이다. 장마가 끝나고서 안심했다가 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당했던 지난해 상황이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삼성방재연구소가 11일 내놓은 ‘2012년 하절기 기상전망’ 에 따르면 올 장마는 이달 하순께 일단 끝난다고 봤다. 그러나 장마 후 8월 중순까지 기록적인 집중 호우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북·충청·강원 남부·경북 북부 지역을 홍수 피해 위험권으로 내다봤다.
신경 써야 할 대목은 이달부터 9월 사이에 2개 정도의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한다는 전망이다. 특히 8월 하순쯤 오는 태풍은 우리나라에 기록적인 피해를 줬던 태풍 ‘루사’나 ‘매미’ 급과 맞먹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2002년 8월 말 한반도에 상륙한 루사는 184명의 인명피해와 5조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냈고, 이듬해 9월 초에 강타한 매미는 130명의 인명피해와 4조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줬다.
민간연구소의 전망치이긴 하지만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니다. 1979년 설립된 삼성방재연구소는 자연재해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고 소방방재청 풍수피해예측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경험도 있다. 기상청의 ‘최근 10년간의 특이기상’ 자료를 봐도 우리나라는 2005년과 2007년을 제외하고 매년 7월 중순에서 8월 상순 사이에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음을 알 수 있다.
태풍 등 자연재해를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위험신호가 제시된 만큼 정부와 지자체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철저하게 예방책을 세워야 한다. 자주 그랬던 것처럼 ‘사후약방문’은 결코 안 된다. 상습 침수지역과 구제역 가축 매몰지 등도 꼼꼼하게 점검하고 농민들에게는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