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복(18일)을 앞둔 12일, 가락시장 과일 경매장이 충북 음성·진천 등지서 출하된 수박으로 가득 차 있다.
◆출하 및 가격동향=지난해 수박 가격이 워낙 좋아 재배가 늘어난 데다, 올해 빨라진 과일 성장속도도 절대적인 물량증가에 가세하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수박 한개당 중량이 예년에 비해 10~20% 더 늘어났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경남권과 충남 논산·부여지역의 출하가 끝나고, 충북 음성·진천과 전북 고창 등지를 중심으로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중복 무렵에는 경북 봉화와 충북 단양 지역의 노지물량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현재 경락가격은 시장 반입량이 워낙 많아 가락시장의 경우 상품 8㎏짜리가 8,000~9,000원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맘 때의 경우 가격은 상품 8㎏짜리가 1만4,000~1만5,000원을 유지했다.
가격 약세에 대해 이재현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사는 “출하시기를 초복에 맞췄던 수박들이 일찍 시작된 불볕더위에 생육 속도가 빨라지면서 5~7일 정도 조기 출하되고, 크기도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농협구리공판장 경매과장은 “지난해 생산량이 적은 반면 날씨가 더워 수박가격이 높게 형성된 점을 감안한다 해도 올해 수박가격은 매우 낮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전망은=전반적으로 경기 침체의 영향이 있는 데다, 최근 잦은 비와 조기출하 등으로 당도가 떨어져 소비가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또 복숭아·자두 등 여름 과일 출하가 본격적으로 늘고 있고 가격도 저렴해, 상대적으로 수박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상황이다. 대형유통업체들도 최근 들어 수박보다는 복숭아 등 새로 나온 과일 위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초복이 되면 수박 소비가 지금보다 늘어나면서 가격도 큰 폭은 아니지만 오름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초복에 장맛비가 내린다면 수박 소비가 부진하면서 가격도 기대만큼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
김규효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사는 “초복에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평소보다 수박 소비가 20%가량 늘어나면서 가격도 현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농가 입장에선 수박의 당도가 11~12브릭스(Brix) 이상이 되도록 관리하는 한편, 수요가 몰리는 8~9㎏(통당) 규격대에 맞춰 출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영창 농협구리공판장 경매사는 “초복과 중복에는 수박 수요가 크게 늘어 가격이 오르기는 하겠지만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도와 품질이 떨어지는 수박을 초복에 무리하게 맞춰 조기 출하할 경우 전반적인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최고 상품이 됐을 때 출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