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루베리가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농가 소득작목으로 각광받으며 재배면적이 급증해 과잉생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한국블루베리협회에 따르면 전국 블루베리 재배면적은 2010년 12월 말 기준으로 548㏊였으나 지난해 4월 집계 결과 두배에 가까운 1,082㏊로 늘어났다.
이는 최근 몇년간 건강식품으로 블루베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지자체 등에서도 틈새작목으로 집중 육성하면서 포도농가들이 블루베리 로 대거 작목을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블루베리는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기도 비교적 쉬워 귀농한 농가 가운데 상당수가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루베리 묘목 수입 물량도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의 검역 통계에 따르면 2009년 30만주 수준에 불과했던 묘목 수입이 2010년에는 70만주로 크게 증가하더니 지난해는 이보다 4배가량 많은 263만7,000주의 묘목이 국내에 반입됐다.
문제는 재배면적 추이와 판로를 고려하지 않고 농가들이 무작정 블루베리 재배에 뛰어들 경우 생산량이 급증, 가격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충북 영동의 한 농산물 유통전문가는 “현재 블루베리 가격이 1㎏에 2만~3만원으로 높게 형성되자 농가들이 앞다퉈 재배에 뛰어들면서 재배면적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도매시장에도 올해 출하량이 지난해에 비해 100% 이상 증가해 값이 예년보다 다소 떨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블루베리의 재배면적 급증은 과잉 생산을 불러와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홍보 등을 통해 적정 재배면적 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달 초 미국산 블루베리 생과실이 처음으로 국내에 수입돼 검역과정을 통과한 데다 칠레산 생과실도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 수입금지 제외기준을 고시, 사실상 수입을 전면 허용함으로써 재배농가들은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
최정호 충북 영동 학산농협 조합장은 “아직까지는 블루베리가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해 높은 값을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면 판로 확보에 많은 애로를 겪게 될 것”이라며 농가들이 작목전환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