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열씨가 수확한 오디열매를 들어 보이고 있다.
충북 진천군 문백면에서 1만3,200㎡(약 4,000평) 규모의 오디 농사를 짓고 있는 유병열씨(61)는 오디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6년 전 대기업에서 은퇴한 뒤 귀농을 선택했다는 유씨는 “주변에서 힘들이지 않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오디 재배에 뛰어들었다”면서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오디는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재배할 수 있는 데다 건강식품으로 뜨고 있어 농가소득원으로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농장에는 현재 1,700여그루의 오디 나무가 있는데, 일손이 부족한 농촌 현실을 감안해 수확시기가 분산되도록 조생종과 중·만생종을 비슷한 비율로 심었다.
오디를 재배하기에 앞서 그는 경북 상주와 전북 부안 등지의 선도농가를 찾아다니며 열심히 재배기술을 익혔다. 충북도농업기술원과 진천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도 컸다. 이들 기관으로부터 뽕나무 품종 선택에서부터 묘목 지원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것.
그는 오디를 재배하면서 스스로 터득한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전문가들은 나무와 나무 사이의 넓이를 3×1.5m로 유지하라고 지도하고 있는데, 몇년간 농사를 지어본 결과 트랙터와 농기계 사용 등을 감안해 5×2.5m 간격을 유지했더니 일손이 줄고 수확량도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가 나무 중간에 묶을 수 있도록 고안해낸 수확망은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수확이 가능해 바닥에 그대로 펼쳐 놓는 기존 망보다 3분의 1가량이나 일손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오디 재배의 장점으로 병해충 피해가 적어 농약이 거의 들지 않고 적과(열매솎기)와 봉지 씌우는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뽕잎이 움틀 때 적용약제를 한번 살포하고 나면 더 이상 농약을 사용할 일이 없다”면서 “첫해에 650㎏을 수확해 지인들에게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아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곳 농장의 한해 오디 수확량은 5t가량에 이르는데 ‘맛있고 안전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농장 현장 판매와 인터넷 전자상거래, 전화 주문을 통해 전량 판매되고 있다. 수확철 농장을 찾는 소비자만 하루 평균 30명이나 된다.
유씨는 “수확량을 더 늘리기 위해 가지치기가 필요 없는 나무 품종을 대량으로 심을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온창고를 확대하고 간단한 가공시설을 만들어 오디잼 등 가공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