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무안지역 농가들이 착과불량으로 열매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 단호박(붉은 점선 원 안)을 보고 있다.
전남 무안에서 단호박을 재배하는 농가 30여명은 “곁가지를 제거할 필요가 없어 일손이 절감된다고 해서 특정 품종의 단호박을 심었더니 착과불량으로 생산량이 60~70%나 줄었다”며 철저한 원인규명과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단호박 2㏊를 재배하는 이옥민씨(46·무안읍 매곡리)는 “올해 3만6,000포기를 심어 30t 이상을 수확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생산량이 10t을 훨씬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이맘 때면 수확이 모두 끝났는데 이제 꽃이 피거나 착과가 돼도 열매가 작은 것들이 수두룩하다”고 하소연했다.
정한수씨(61·무안읍 용월리)는 “올해는 지난해 재배했던 단호박과 색깔이 다르고 숙기가 늦어 다른 품종이 혼입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착과불량으로 많은 농가들이 피해를 입은 만큼 원인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밝히고 문제가 있다면 업체가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당 종묘회사 관계자는 “농가들이 원한다면 단호박 종자에 대한 유전자분석을 의뢰할 의사가 있다”며 “다만 지난해 창고에 보관했던 재고종자를 공급한 지역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생겨 종자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농가에 보급한 단호박 품종은 고온기에 암꽃 발생이 잘 안되는 경향이 있어 이상기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