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딸기 후작으로 비터멜론 재배를 시작한 경남 거창군 비터멜론생산자협의회 회원들.
경남 거창지역 딸기재배 농가들이 비터멜론(Bitter melon·여주)을 시설딸기 단경기 틈새작물로 재배하고 있어 화제다. 거창군 관내 3개 딸기작목반 대표들은 올해 초 비터멜론생산자협의회(회장 최철웅)를 구성하고, 딸기 끝물인 5월 말 비닐하우스 20동(전체 약 1만3,200㎡·4,000평)에 비터멜론을 식재해 7월 초부터 본격 수확에 들어갔다.
“비터멜론은 국내에는 아직 덜 알려져 있지만 미국·일본 등지에서는 21세기 항노화 식품으로 각광받는 식물입니다. 딸기 후작으로 유망한 작물을 찾던 중 식품적 가치와 앞으로의 전망 등을 따진 끝에 선택했습니다.”
최철웅 회장의 말대로 비터멜론은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도 기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열매채소다. 국내에선 ‘여주’로 불리며, 예로부터 당뇨병 특효약으로 민간에서 널리 이용해 왔던 식물이다. 비터멜론은 말 그대로 ‘쓴 멜론’인데 생과로는 식용하기 힘들 정도이다. 이 비터멜론에 염색체의 말단부인 ‘텔로미어’를 강화하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것이 2009년 일본 의료진에 의해 밝혀졌다. 이 텔로미어의 활성화 정도에 따라 인간의 노화와 수명이 결정된다.
이러한 효능이 알려지며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비터멜론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
협의회가 예상하는 올해 비터멜론 수확량은 약 80t. 협의회에서는 전체 생산물량의 절반가량을 거창대학 창업보육센터내 기능성식품회사인 JKC텔로미어바이오센터에 가공용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생과 형태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중이다. 가격은 1㎏에 3,000~5,000원으로 전화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 준다. 협의회에서는 올해 시장 가능성을 타진한 후, 내년에는 딸기 후작으로 비터멜론을 전 딸기작목반에 보급할 계획이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