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철을 맞아서도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농산물 가운데 장마가 시작된 7월 이후 평균가격(23일 기준)이 6월보다 오른 품목은 복숭아·미나리·청경채 등 모두 176개 품목(등급별 구분 포함)이다. 반면 7월 평균 가격이 6월보다 떨어진 품목은 수박·쪽파·가지·파프리카·참외 등을 포함해 모두 267개 품목으로, 가격이 오른 품목보다 무려 91개나 더 많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장마가 있던 7월 평균 가격이 전월인 6월보다 떨어진 품목은 172개에 그쳤던 반면, 오른 품목은 240개로 내린 품목보다 68개가 더 많았다.
최근 가격 하락 현상을 품목별로 들여다 보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청양>고추의 경우 지난해 7월 말 거래가격이 10㎏ 상품 기준으로 6만5,000~7만원 선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2만5,000~3만원대로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올해는 장마기간에도 농산물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데 대해, 시장에선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농산물 전반에 걸쳐 소비부진이 극심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손호길 가락시장 농협공판장 채소팀장은 “요즘 가락시장에는 몇개 품목을 제외하면 정상적인 시세를 유지하는 품목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