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에 이어 15일 내린 집중호우로 충북 청원군 옥산면 시설채소 하우스단지가 또다시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번 폭우로 두번이나 침수피해를 입은 이재근씨가 토마토재배 하우스에 고인 물을 퍼내기 위해 양수기에 전원을 연결하고 있다.
16일 오전 충북 청원군 옥산면. 이곳은 12일과 13일에 내린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데 이어 15일에도 시간당 1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져 100여동의 하우스가 물에 잠기는 등 토마토와 애호박밭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번 비로 청주·청원지역에서 벼논과 시설하우스 등 모두 187㏊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에 농가들은 양수기와 빗자루 등을 총동원해 밭고랑 사이에 고인 물을 퍼내느라 진땀을 흘렸다. 하우스 안에는 진흙물을 잔뜩 뒤집어쓴 토마토 줄기와 이제 막 정식에 들어간 어린 애호박 모종이 이곳저곳에 나뒹굴고 있다. 농업인 이재근씨(41)는 “처음 내린 폭우는 어쩔 수 없다 싶어 피해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 또다시 폭우가 내려 하우스 안 농작물이 완전히 망가졌다”면서 “복구는커녕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몰라 막막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농가들은 무엇보다 침수된 하우스의 토양과 농작물의 경우 수확시기까지 많은 질병에 노출되기 때문에 더 큰 피해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인근의 애호박농가 정환창씨(51)는 “물에 잠긴 농작물은 바이러스와 곰팡이 병 등으로 80%가량은 말라 죽게 된다”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호소했다.
경기 연천 등지에도 15~16일 최대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오전까지 경기 연천 366㎜, 파주 234㎜, 인천 강화 251㎜ 등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이번 비로 연천군에서는 주택 51가구와 농경지 163㏊가 침수 또는 유실돼 주민과 군 장병, 공무원이 동원돼 긴급복구에 나섰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