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대권 농협무주군연합사업단장(왼쪽부터)과 사과농가 이성연씨(52·무주군 무풍면 지성리), 김청룡 농협중앙회 도매사업단장, 이상민 무주 구천동농협 전무가 수확을 앞둔 <홍로>의 품질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당초 올 추석은 예년에 비해 늦은 편이어서 물량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이 사과 산지를 덮치면서 추석 대목장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전북 장수와 무주를 비롯해 경북 문경과 충북 충주·괴산 등 조생종 사과 주산지를 확인한 결과 특히 <홍로>의 경우 수확량이 많게는 50%, 전체적으로는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전대권 농협무주군연합사업단장은 “농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이번 태풍으로 특히 무게가 400g 이상인 대과(<홍로>)들이 대거 떨어지고 일부에선 나무가 뿌리째 뽑힌 경우도 상당수여서 추석에 시장에 나올 물량이 크게 조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소비지에선 수확이 빠른 <조생 후지>나 <료카> 등 대체품종을 앞당겨 출하하도록 하는 등 추석 대목장 판매전략을 급하게 수정하고 있다. 최지윤 이마트 사과 구매담당자(바이어)는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과 실제 피해 상황은 다른 것 같아 업체 자체적으로 파악해 본 뒤, 10일 이후 구체적인 가격과 스펙(규격)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산지에선 태풍 피해가 과도하게 알려진 나머지 ‘물량 부족설→가격 급등→소비 부진’이라는 지난해의 전철을 답습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내놓고 있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