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거센 비바람 속에 경북 문경 점촌농협 직원들과 주부대학동창회 회원들이 여성농업인 변영자씨의 과원에서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태풍 ‘덴빈’과 ‘볼라벤’으로 낙과피해를 잇달아 입은 경북지역 일부 지자체와 농협이 이번 16호 태풍 ‘산바’에 대한 사전 대처로 피해를 줄여 주목받고 있다.
문경 점촌농협(조합장 신동곤) 직원 20명과 주부대학총동창회(회장 윤이순) 회원 10명 등 30명은 태풍예보를 접하고 폭우가 쏟아지는 17일 아침부터 변영자씨(65·여)의 1,980㎡(600평) 사과밭에서 추석대목 출하용 <양광>을 수확했다. 이들은 비바람 속에서 태풍이 덮치기 직전까지 수확을 완전히 마쳤다.
윤이순 회장은 “여성조합원의 사과밭이 일손부족으로 태풍 전에 수확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회원들을 모아 달려왔다”면서 “비바람 속에 사과를 따서 옮기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회원들의 힘으로 농가 피해를 줄일 수 있었기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동곤 조합장도 “이미 두차례 몰아친 태풍으로 낙과피해가 커 더 이상 피해를 키우지 않기 위해 조기수확 일손돕기에 나섰다”며 “추가 일손돕기와 함께 내부조직을 동원해 낙과사과 팔아주기 운동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경시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시청소속 모든 공무원에게 사과 조기수확 일손돕기 총동원령을 내리고 문경읍과 점촌동, 마성면 등 사과주산지에서 추석출하용 중생종 사과를 수확했다.
영주시도 발 빠른 대응으로 이번 태풍피해를 최소화했다. 영주시는 태풍에 따른 사과 낙과피해 최소화를 위해 추석 출하용 중생종인 <양광> <료까> <홍장군> 등을 재배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수확을 독려했다. 또 시청소속 직원 60여명을 동원 태풍경보가 발효된 17일 오전부터 권오수씨(65·풍기읍 금계리) 등 2농가의 사과밭 2.2㏊에서 몰아치는 비바람 속에 사과를 수확했다.
영주시농업기술센터 김창걸 농촌지도담당은 “사람의 힘으로 태풍을 막을 수는 없지만 모두가 힘을 모으면 피해는 줄일 수 있다”며 “이제부터는 기관과 단체, 기업 등의 지원을 받아 낙과줍기 등 피해농가와 어려움을 함께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