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호두 등 햇견과류가 조금씩 시장에 출하되고 있다. 여름철 이어진 가뭄과 집중호우·태풍 등의 여파로 당도와 빛깔이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좋지 않고 대과의 비율도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10월 밤 관측’에 따르면 불리한 기상 여건으로 낙과량이 많아 생산량은 평년 대비 19.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9~10월에 생산되는 조생종의 피해가 커 초반 가격은 강세로 출발했다. 산림조합중앙회 임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0일 현재 1㎏(상품)이 6,630원(소비지 평균가)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5% 올랐다.
호두값 역시 낙과가 많아 물량이 평년보다 20% 이상 줄 것으로 전망돼 강보합세를 띠고 있다. 충남 천안농협 광덕지점 김상근 과장대리는 “착과기에 크게 가물었고, 알이 여무는 시기엔 태풍(볼라벤)이 닥침에 따라 낙과 피해가 커 품질이 많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천안과 충북 영동 등을 중심으로 한 산지가격은 일부 지역농협 수매가 기준으로 1㎏(재래종·껍질 있는 호두)에 2만5,000원 선, 추석 선물세트용 껍질 있는 호두는 4㎏에 12만원 선이다.
10월 초순 이후에 본격 수확되는 대추는 일부 지역에서 추석 제수용 수요를 겨냥해 덜 익은 형태로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출하량이 미미해 제대로 된 시세가 형성되지는 않고 있다. 경북 경산 압량농협 김덕섭 경제상무는 “잦은 비로 인한 열과 피해가 일부 있어 산지농협 수매가격은 1㎏에 5,500원으로 지난해(6,000원)보다 조금 떨어졌다”고 전했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