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성질환’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감염 초기 고열이 나는 것이 이들 질환의 가장 큰 특징. 이 밖에도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쑤시는 등 증세가 독감과 비슷하다. 보통은 저절로 낫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자나 환자의 경우 ‘감기이겠거니’ 하고 방치했다간 폐렴·패혈증 같은 합병증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이들 질환은 모두 병원균에 감염된 동물 또는 그 배설물에 의해 전파되는 만큼 그 경로를 알고 몇가지 주의사항만 지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도움말로 이들 질환의 특징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쓰쓰가무시증=풀숲이나 들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발생한다. 8~11일의 잠복기 후 고열·오한·두통·복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때 물린 부위에 딱지가 생기거나 붉은색의 반점이 온몸에 퍼졌다가 사라진다. 농촌에 거주하는 50대 이상의 여성에게 많이 발병한다. 밭일을 하거나 밤·도토리를 주운 후 감기 증세와 함께 피부 이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을 찾도록 한다.
◆렙토스피라증=들짐승, 특히 들쥐의 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흙이 상처 난 피부에 닿음으로써 감염된다. 5~7일의 잠복기 후 감기 증세와 함께 근육통, 특히 허벅지와 종아리의 통증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는 황달·급성신부전·점막출혈을 보이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웨일씨병’으로 발전한다. 논이나 고인 물에 들어갈 때, 수해 복구 작업을 할 때 반드시 장화와 장갑을 착용한다.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이라고도 한다. 등줄쥐나 집쥐 같은 설치류의 배설물이 건조되어 공기 중에 먼지처럼 돌아다니다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와 감염된다. 1~3주의 잠복기 후 독감과 비슷한 전신쇠약·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다 3~4일 후 눈·코·구강·얼굴·가슴에 출혈반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 회복하기까지 1~2개월이 걸리며, 2~7%는 사망에 이른다. 법정 제3군 전염병으로, 발병 위험이 높은 농업인·군인 등은 각 보건소에서 무료로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가을철 열성질환 예방 이렇게…
▲야외 작업이나 활동 때 긴 옷을 입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민다.
▲작업복이나 토시에 벌레(특히 털진드기) 기피제를 뿌린다.
▲풀숲·잔디밭·논둑에서 휴식을 취할 때 반드시 돗자리를 깐다.
▲작업 중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않는다.
▲들쥐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집 주변 잡초를 깨끗이 제거한다.
▲논이나 고인 물에 들어갈 때는 장화와 고무장갑을 반드시 착용한다.
▲야외 작업이나 활동을 마치면 바로 목욕하고, 작업복과 속옷은 깨끗이 세탁한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