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 하락과 함께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추석 이후 소비심리가 약해진 데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채소류 작황도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적상추는 지난 12일 가락시장에서 4㎏ 상품 한상자가 9,300원 선에 거래됐다. 추석을 앞두고 6만6,000원까지 가격이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20%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게다가 최근 경기 이천·광주·여주와 충남 논산 등 중부권의 출하량이 늘고 있어 상추 가격은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깻잎도 100속당 3만8,000원대까지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1만4,000~1만7,000원대로 하락했다. 현재 주요 출하처인 충남 금산지역의 작황이 기온하락으로 안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의 가격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풋고추는 9월 말 10㎏ 상품 한상자가 7만원대를 넘어섰지만 12일에는 평균가격이 2만7,000원대를 기록했다. 강원과 전남지역에서 출하되는데 재고가 많아 시세 형성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들 품목 외에 오이·호박·가지 등 과채류 품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백다다기>오이는 상품 100개가 추석 전 5만원대에서 최근에는 2만4,000원대까지 가격이 하락했고, <쥬키니>호박도 한때 3만5,000원까지 경락가가 나왔지만 최근에는 1만원대 이하에 머물고 있다.
다만 채소류 가운데 김장용 무·배추는 강원 고랭지 산지의 작황 부진으로 단위면적당 수확량은 감소한 가운데, 김치공장 등 대량 구매처의 수요가 꾸준해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손호길 농협가락공판장 경매팀장은“앞으로 2주 정도는 별다른 반등 없이 채소류 가격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