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사과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만생종 <후지>계 사과의 서울 가락시장 출하가 시작된 가운데, 상품 15㎏ 한상자 경락값이 5만원대를 웃도는 강세를 띠고 있다.
올해 <후지>사과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경북 영주·봉화 등 일부 산지에서 피해가 발생했지만, 전국적인 작황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가락시장 관계자들은 올해 <후지>사과의 전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과실이 크고 당도도 지난해보다 높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산지거래 가격도 작년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8㎏ 컨테이너 한상자 가격이 5만5,000~6만원으로 지난해의 4만5,000~5만원보다 1만원 이상 높게 형성되고 있다.
가락시장 경락값도 초출하된 12일 이후 상품 15㎏ 한상자가 5만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이달 말경 <양광> 등 중생종 사과의 출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후지>가 본격 출하되면서, 상품성도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저장시설을 갖춘 일부 농가들은 향후 <후지> 가격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일찌감치 저장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농가에서 저장에 들어갈 때는 물량 등을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가락시장 중앙청과 이영신 전무이사는 “지난해 생산된 사과가 올봄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올해 저장을 생각하는 농가들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자칫 내년 봄에 출하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는 만큼 농가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