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확철을 맞아 농기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오후 8시15분께 경북 경주시 광명동 광명삼거리 앞 300m 지점 도로에서 정모씨(70)가 몰던 1t 트럭이 앞서 가던 경운기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경운기 운전자 최모씨(80)가 숨지고 트럭 운전자 정씨도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에 앞서 12일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서는 축사 건축작업을 하던 장모씨(37)가 고장난 굴착기의 앞바퀴를 수리하던 중 굴착기가 앞으로 밀리면서 바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2일에는 전남 광양시 옥룡면의 한 야산에서 밤나무 밭에 퇴비를 주러간 유모씨(70)가 경운기 옆에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유씨가 후진하며 경사진 산비탈을 내려오다가 밤나무를 들이받고 나무에 머리를 부딪쳐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에서는 총 1,989건의 농기계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15.1%에 이르는 301건이 수확기인 10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원인은 운전 부주의가 947건(47.6%)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농기계 사고로 214명이 사망하고 1,755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사망자 중 대다수는 경운기 사고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소방본부도 올해 경북지역의 경우 본격적인 수확철이 시작된 9월 한달에만 모두 66건의 농기계 사고가 발생해 지난해 같은 달 36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충남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해 충남지역에서도 총 55건의 농기계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이 중 10건이 10월에 발생해 수확철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