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철·이경순씨 부부가 김윤석 파주농협 조합장(왼쪽)과 함께 일본으로 수출할 게발선인장을 보여주고 있다.
2010년 국내 최초로 게발선인장 4,000본을 일본에 수출한 이후 지난해 1만본, 올해 1만5,000본 등 매년 수출량을 늘려가며 일본시장을 파고드는 사람이 있다. 경기 파주시 파주읍 백석리의 홍철(56)·이경순씨(53) 부부가 그 주인공.
홍씨 부부는 최근 일본으로 3,000본의 게발선인장을 내보냈다. 11월 초까지는 모두 1만5,000본을 수출할 계획이어서 출하작업이 한창이다. 수출물량 포장작업에는 파주농협(조합장 김윤석)을 통해 지원받은 사회봉사명령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파주농협은 매년 상토와 비료도 지원하고 있다.
3,960㎡(1,200평)에 게발선인장과 시클라멘을 재배하며 연간 2억여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이들 부부가 게발선인장을 처음 접한 것은 2009년. 20여년 전부터 절화장미와 국화를 재배한 부부는 1996년 수해를 입으면서 분화재배로 전환해 다양한 분화를 기르며 시클라멘을 일본으로 수출해 왔다. 그러나 시클라멘의 경우 재배가 까다로워 새로운 작목을 찾던 중 게발선인장을 알게 됐다.
홍씨는 “관리가 까다로운 시클라멘에 비해 게발선인장은 재배가 쉽고 꽃도 예뻐 재배를 시작했다”며 “시클라멘을 수출하던 바이어가 일본에 게발선인장을 샘플로 보냈는데 반응이 좋아 수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이 수출한 게발선인장은 일본 대형유통매장의 화훼 코너에서 판매되는데, 여러 개의 봉오리에서 팝콘처럼 톡톡 터지면서 피는 화려한 꽃을 일주일 이상 볼 수 있어 매우 인기가 좋다.
재배 면에서도 게발선인장은 단일처리를 통해 개화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다, 화분간 간격을 두고 재배해야 하는 시클라멘과 달리 촘촘하게 재배할 수 있어 유리하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는 게발선인장 재배기술에 대한 교육을 해주는 곳이 없어 홍씨는 경험과 연구를 통해 직접 재배기술을 정리하고 매뉴얼까지 만들었다. 그는 “외국의 대학 홈페이지 등에서 재배기술 자료를 구해 활용하고 있다”며 “재배 환경에 따른 수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