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의 문용하씨가 재배중인 수송나물 모종을 보여 주고 있다.
주로 바닷가 모래땅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송나물’의 연중 재배에 도전하는 사람이 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에서 청경채와 시금치 농사를 짓는 문용하씨(52)가 그 주인공.
문씨는 올 초부터 수송나물 재배에 도전, 봄철 한차례 수확을 한 데 이어 최근 가을재배 시험을 하면서 겨울 재배도 준비하고 있다. 수송나물은 명아주과 한해살이 나물로 생긴 모습이 솔잎을 닮아 ‘가시솔나물’이라고도 부른다. 어린 것은 부드럽고 연하지만 자라면 굳어져 잎끝이 가시처럼 되는 게 특징이다. 봄철 어린 수송나물을 반찬으로 먹으면 기력과 입맛을 되찾을 수 있으며, 다 자란 수송나물은 혈압을 내리고 장 속에 쌓인 중성 지방을 분해해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씨는 “2003년 수송나물을 재배한 경험이 있다”면서 “그때는 쌈채소로 개발하려고 했는데, 잎이 솔잎처럼 가는 데다 어느 정도 자라면 줄기가 억세져 나물로 먹을 수 없어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가 올해 다시 수송나물에 주목한 것은 그 기능성 때문이다. 그는 “다 자란 수송나물을 활용할 방안을 찾다 말려 분말이나 환으로 만들면 훌륭한 건강기능식품이 된다는 점에 착안해 다시 재배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 전반에 부는 참살이 열풍과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등을 고려할 때 수송나물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지인이 운영하는 식품가공공장과 연계해 수송나물을 분말로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그는 “수송나물이 일본에서는 재배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재배한다는 얘길 듣지 못했다”면서 “이 나물은 소금기를 좋아해 주로 해변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반 토양에도 잘 자란다”고 밝혔다. 그는 “재배법도 그다지 어렵지 않아 조만간 국내에서도 재배가 확산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폴리페놀 성분을 함유한 수송나물을 생산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상품화하겠다”고 말했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