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 주산지 농협들에 따르면 한우와 낙농가들이 조사료로 활용하는 생볏짚의 경우 지난해 곤포 사일리지 한롤당 상차도 기준 4만7,000원 하던 것이 올해는 5만5,000원으로 17% 올랐다.
닭·오리 사육장 깔개용이나 돼지 분뇨 발효용으로 이용되는 왕겨값도 5t 한차당 30만~35만원으로 지난해(20만원)보다 50~75% 폭등한 데다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볏짚과 왕겨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은 벼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및 수입 조사료값의 지속적인 상승, 연말이나 내년 초로 예정된 배합사료 가격 인상에 따른 국내산 조사료 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전북도내 지역축협 관계자는 “태풍 피해로 벼 생산량이 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던 데다 전반적으로 벼 재배면적이 많은 남부지방의 작황이 좋지 않아 생볏짚과 왕겨 등을 미리 확보하려는 유통업자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생산량이 줄 것이라는 예측에다가 곤포를 감는 비닐 랩과 석유 등 자재값도 지난해보다 모두 올라 벼 부산물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2009년 1t당 233달러 수준이던 수입조사료 평균 가격이 올해는 322달러로 치솟아 수입조사료를 쓰던 양축농가들의 관심이 생볏짚 등 국내산 조사료에 쏠리고 있다”며 “산지 볏짚가격이 올라도 오히려 이를 찾는 농가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벼 부산물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축산농가들의 경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축산관련 전문가는 “한우는 물론 돼지·육계값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볏짚이나 왕겨값 등이 오를 경우 축산농가들의 경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생산비 부담 경감을 위해 정부가 생볏짚에 대한 유통비 등을 지원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