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유섭씨가 고설재배 시설을 갖춘 딸기밭에 서서 딸기순 고르기 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 매송면에서 딸기와 토마토 등을 재배하며 ‘행복텃밭’이란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황유섭씨(49)는 올해 화성시농업기술센터와 함께 1,650㎡(500평)의 비닐하우스에서 ‘딸기 고설재배’ 시험사업에 나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딸기 고설재배는 땅에서 90㎝ 높이에 베드를 설치해 딸기를 재배하는 방식으로, 서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딸기는 대부분 토양에서 재배하는데, 이 경우 모종 정식과 수확 등 많은 농작업을 허리를 구부린 채 해야 하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들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또 같은 땅에서 계속 딸기를 재배하게 되면 연작장해로 인해 품질이 떨어진다.
고설재배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제격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화성시농업기술센터는 올해 황씨 등 2농가를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 고설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황씨는 “10년 넘게 우리 딸기 밭에서 일하던 아주머니가 지난해 너무 힘들다며 앞으로는 딸기농사 일에는 부르지 말라고 하는 등 이제는 일손조차 구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고설재배로 전환한 후 4명의 인부가 이틀 반나절을 해야 할 일을 하루 만에 끝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설재배는 허리를 구부릴 필요가 없어 일손 구하기도 쉽다”며 “시설비가 부담이 되지만 지자체 등에서 지원이 이뤄진다면 이 방법으로 전환하는 농가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