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2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3,408㏊로 지난해 1만7,326㏊에 견줘 22.6%(3,918㏊)가 줄었다. 평년 면적(1만4,232㏊)과 비교하면 5.8% 감소한 것이다.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2010년 가을배추 파동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시 재배면적 감소에 작황 악화까지 겹쳐 배추값이 급등했고 이 영향으로 지난해 가을배추 면적은 전년대비 28%나 늘었다. 그 결과 생산량이 수요를 크게 웃돌아 값이 급락했고, 올해 그 여파가 이어져 농가들이 배추 대신 콩·고구마·고추 등 다른 작물 재배로 돌아서 면적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올해는 가을배추 정식기에 잦은 비와 태풍의 영향까지 겹쳐 정식시기를 놓친 것도 재배면적 감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을무 상황은 더 심하다. 올해 가을무 재배면적은 6,826㏊로 지난해 9,748㏊에 견줘 30%(2,922㏊)나 감소했다. 평년 면적(8,064㏊)과 비교해도 15.4%나 줄어든 수준이다. 가을무 재배면적이 7,0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통계작성 이후 처음이다.
가을무 재배면적이 급감한 원인은 가을배추와 유사하다. 지난해 생산량 증가로 값이 크게 떨어져 소득하락을 경험한 농가들이 올해 무 대신 다른 작물로 전환한 것이 면적 감소의 주요인이다.
또 파종기인 8월 중하순 잦은 비로 파종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고, 8월 말 태풍 및 집중호우로 이미 파종한 면적에서 침수 및 유실 피해가 발생한 것도 면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김장철 배추·무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와 관련 농림수산식품부는 김장 초기 배추와 무 공급이 다소 부족할 것으로 보고 단기 수급불안에 대비해 10월 말부터 배추·무 5,000t을 사전 수매키로 하는 한편, 올해 재배면적이 증가한 겨울배추 생산량의 15% 수준을 예년보다 한달 앞당겨 출하토록 하는 등 수급안정에 주력하기로 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