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 농가의 권유로 시작했어요. 벼농사 외에는 이렇다 할 특작이 없던 때라 소득이 좋다는 말에 고추와 콩을 대신해 심게 됐죠. 근데 웬만한 밭작물에 비해 소득이 높아 지금까지 쉬지 않고 재배해 오고 있어요.” 맥문동은 해소·천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약재다. 게다가 최근엔 조경용으로도 인기가 높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따라서 황씨는 1,980㎡(600평)의 밭에서 3.3㎡(1평)당 2근(1.2㎏)의 덩이뿌리를 수확해 근(600g)당 1만5,000원에 팔고 있다. 맥문동은 뿌리 끝이 땅콩처럼 동그랗게 뭉쳐져 덩이뿌리가 되는데 이 부분을 약재로 쓴다. 특히 맥문동은 1년 정도 자라면 뿌리가 많이 뭉쳐 포기 나누기를 해줘야 한다. 이때 나눈 포기 하나는 다시 밭에 심고, 남은 하나는 조경이나 종자용으로 팔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 포기 나누기를 통해서도 황씨는 한해 1만5,000~2만포기를 생산해 포기당 150~200원씩에 팔고 있다. 황씨가 한해 2,000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황씨가 맥문동을 오랫동안 키워올 수 있었던 데는 까다롭지 않은 재배법도 한몫했다. 다만 맥문동은 노두가 커서 비닐멀칭이 어렵다 보니 일일이 풀을 매줘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약재로서는 물론 조경용으로도 이만한 소득작목이 없다는 것이 황씨의 설명이다. 사계절 초록빛을 띠는 데다, 한여름에는 보랏빛 꽃을 피워 조경용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 그러나 맥문동이 아직은 덜 알려진 탓에 판로를 확보하는 일은 선결과제로 꼽힌다. 다행히 황씨가 살고 있는 화산리 일대는 한 영농조합법인에서 계약재배 물량을 전량 수매해 마른 덩이뿌리와 차로 가공판매하고 있어 판로걱정은 덜었다.
황씨는 “맥문동은 아직 그 효능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판로를 확보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지만, 재배가 쉽고 가격도 좋아 소득작목으로는 그만”이라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