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병인 칠곡농협 조합장(가운데)과 이성국 영농회장단 모임 회장(오른쪽)이 낙엽을 담은 포대를 경운기에 싣고 있다.
이성국 회장 등 지역 농업인들은 2009년부터 칠곡농협과 함께 대구 북구청에 협조를 요청해 도심낙엽 퇴비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올해로 4년차를 맞이한 이 사업은 행정기관이 낙엽을 수거, 이물질을 분리해 놓으면 칠곡농협과 영우회에서 이를 농가에 공급하는 체계로 이뤄진다. 이렇게 공급되는 낙엽은 연간 1,000여t으로 소중한 퇴비자원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시설채소 농사를 짓고 있는 이관수씨(55·도남동)는 “친환경농사에는 유기질 퇴비가 필수인데 플라타너스 등의 낙엽은 우량퇴비로 손색이 없어 농가에서 선호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사용했는데 채소 품질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성국 회장은 “낙엽 퇴비화 초기엔 담배꽁초나 휴지 같은 이물질이 섞여 있어 분리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북구청의 도움으로 낙엽만 분리, 포대에 담아 놓기 때문에 퇴비부숙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낙엽퇴비는 토양 수분조절과 영양분 공급은 물론 제초효과까지 있어 친환경 농사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게 이용 농가들의 얘기다.
정병인 조합장은 “도심 가로수 낙엽 퇴비화 사업은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농협이 적극 나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도심낙엽에 중금속이 함유돼 있다는 우려에 대해 대구시가 경북도농업기술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퇴비로서 안전하다는 통보받았다. 우주정 대구시 자원순환과장은 “도심낙엽 중금속 분석결과 납과 구리는 기준치 이하로, 카드뮴과 비소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