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락시장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도매시장이 현재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오전에 휴장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 출하 농가들이 휴장일을 주말이 아닌 평일로 바꿔줄 것을 요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농가들은 국내에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소비지에서의 농산물 판매가 토·일요일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도매시장이 토요일에 휴장을 하면서 농산물 거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충남 논산에서 딸기를 생산하는 박모씨는 “가락시장 등 도매시장의 농산물 거래량과 가격 동향을 보면 주초에는 바닥권을 보이다가 주말이 가까워질수록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하지만 농산물 거래가 정점에 이르는 주말에 도매시장이 휴장을 하면서 농산물 소비에 ‘찬물’을 끼얹고있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에서 느타리버섯을 생산하는 최모씨는 “하루만 출하를 안 해도 다음날 바로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꾸준한 출하처 확보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농가들 가운데 일부는 도매시장이 연중무휴로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보다는 주말에 시장을 개장하고 대신 평일에 하루를 휴장하는 방안이 보다 많은 농가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휴장일 변경을 요구하는 농가들의 주장에 도매시장 종사자들은 대체로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일부에선 필요하다면 검토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중도매인 단체 관계자는 “도매시장에서 근무한 지 15년이 넘었지만 휴장일을 바꿔달라는 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당혹스럽다”면서도 “주말에 개장을 한다고 농산물 가격이 지지될지는 다소 의문스럽지만, 농가들이 요구한다면 검토를 못 할 것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도매법인의 한 기획담당자도 “평일 휴무가 도매시장 종사자들에게는 지금보다 불편하겠지만, 농산물 소비촉진과 농가보호의 대승적 차원에서 검토해 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며 “다만 주말에 모든 도매법인과 중도매인들이 업무를 하는 방안을 고집하기보다, 당번제 형식으로 일부만 영업을 하는 등 탄력적인 운용 방안도 고려해 볼수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