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아들이 대를 이어 딸기농사를 짓겠다고 하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충북 청원군 가덕면에서 12년째 딸기농사를 짓는 이원섭씨(57)는 현재 두 아들과 함께 부농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씨는 젊은 시절 건설업 등을 하다가 사업 실패로 큰 곤경을 겪은 뒤 귀농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농업인이다.
양액재배 시설 2동을 비롯해 모두 1만4000㎡(4242평) 규모의 시설딸기를 재배하는 이씨는 요즘 하루 평균 2㎏들이 150박스의 딸기를 출하하고 있다. 이로 인한 연매출은 2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씨와 두 아들이 생산하는 딸기는 과육이 단단하고 맛이 좋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씨는 “인근 도시의 재래시장 거래처에 고정적으로 납품하고 있는데, 상인들이 다른 딸기에 비해 한상자당 1000~2000원의 웃돈을 주고 구입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자랑한다.
이씨의 성공에는 교육에 대한 열정과 매일 영농일지를 쓰는 습관이 큰 역할을 했다. 사업을 접고 고향에 돌아온 뒤 수년간 밭농사를 지었지만 한계를 느낀 그는 지역의 대표적 작물인 시설딸기에 눈을 돌렸다. 딸기농사는 신선도가 생명이어서 적어도 수입 농산물 때문에 고민하는 일은 없겠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그는 전국의 유명한 딸기재배 고수를 찾아다니며 기술을 익혔다. 관내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교육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며, 배운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매일 영농일지를 쓰는 습관까지 들였다. 그렇게 재배기술을 터득하는 데만 꼬박 3년이 걸렸다.
2009년 농업마이스터대학에 입학해 2년간 딸기에 대해 공부한 그는 2011년에 다시 첫째 아들 현규씨(33)와 함께 딸기전공과정에 재입학해 재배기술을 익힐 정도로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그는 “농사도 제대로 알고 지어야 실패 확률이 낮아지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배우고 또 배웠다”고 강조했다.
이상기후로 겨울철 한파가 잦아지자 그는 2년 전 온풍기 6대를 구입해 이에 대비했다. 그 결과 최근의 혹한에도 그는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둘째 아들 정규씨(31)는 “열심히 사시는 아버지를 보고 딸기농사에 뛰어들었다”며 “젊은이들도 농사를 잘 지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효율적인 온실시스템을 구축해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싶다”는 이씨는 “두 아들과 함께 청원을 대표하는 딸기농사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