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중도매인들이 설 명절용 한우 물량 확보를 위해 경매에 참가하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한우가격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설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축산물 선물세트 마련을 위한 물량 확보에 들어가면서 한우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돼지는 사육마릿수가 워낙 많은 데다 명절 특수마저 따라주지 않아 여전히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설 대목 한우·돼지값을 전망해 본다.
◆한우=이미 설 대목장에 들어선 상태다. 백화점·대형마트·육가공업체들은 설 명절을 한달여 앞둔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선물세트용 물량 확보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전국 축산물 도매시장의 한우 지육 평균 경락값은 지난해 12월 말 1만2000원대에서 15일 현재 1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한우 경락값은 설 연휴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까지 강보합세를 보였던 예년의 사례에 비춰보면 1만4000원 선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산지 가축시장에서도 당분간 큰 수소 중심으로 소폭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 홍성가축시장의 경우 지난 3일 큰 수소의 생체 1㎏ 가격은 7098원(600㎏ 환산시 425만8800원)이었으나 16일에는 7154원(600㎏ 환산시 429만2400원)으로 올랐다. 반면 암소는 연초 1㎏에 6180원 하던 것이 16일엔 5959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이는 정부의 암소 감축사업이 활발히 추진되면서 전국적으로 암소 출하물량이 넘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설 이후 한우가격이 어떻게 형성될지 속단하기 어렵지만 큰 폭의 하락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와 농협 등이 한우 수급 안정 차원에서 올해도 대대적인 소비촉진 운동을 펼칠 계획이어서 설 대목장이 끝나도 한우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엔 설 명절 직전인 1월 중순 도매시장의 한우 평균 경락값은 1만3000원대를 보이다 설 직후엔 하락했지만, 금세 오름세로 돌아서 2~3월엔 설 대목장 수준을 넘어섰다. 이는 생산자단체가 할인행사 등 소비촉진 운동을 광범위하게 펼친 결과라는 평가다. 김욱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은 “암소 노폐우가 아니라면 설 대목장이 끝나도 한우값은 큰 폭의 등락현상 없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돼지=설을 앞두고 있어도 큰 폭의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계절적인 비수기에다 사육마릿수 증가로 출하량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돼지고기 가격 급락에 대비해 수매·비축에 들어간 첫날인 7일 1㎏당 3140원으로 반짝 상승했던 지육(탕박기준)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14일엔 3000원 선이 무너진 2963원을 기록해 정부 수매·비축을 통한 가격 지지가 이제는 한계상황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돼지 사육마릿수는 여전히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 12월 말 기준 돼지 사육마릿수는 991만6000마리로 전분기보다 2만1000마리(0.2%) 감소했으나 1년 전보다는 174만5000마리(21.4%) 증가했다. 어미돼지 역시 96만2000마리를 기록해 전분기와 변동이 없었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5만9000마리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라 출하량 자체가 많고 유통업체마다 창고에 쌓아둔 재고가 만만찮아 학교급식 등이 재개되는 3월 이후에나 가격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