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씨무늬병에 걸려 깨알같이 작은 반점이 나타난 벼.
벼 ‘깨씨무늬병’ 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졌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벼를 말라죽게 하는 깨씨무늬병을 유전자 증폭기술(PCR)을 이용해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모든 깨씨무늬병균에 한개씩 존재하는 ‘스키탈론 디하이드라테이즈’란 유전자를 진단할 수 있는 프라이머(합성유전자) 및 프로브(탐침자)를 설계한 것이다. 이를 이용해 벼에서 추출한 시료를 PCR 장치에 넣고 증폭시키면 형광반응을 통해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이 기술을 이용하면 5시간 안에 깨씨무늬병원균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병원균이 얼마나 있는지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지금까지 벼 깨씨무늬병을 진단하는 데는 육안 관찰법이 주로 사용되었으며, 깨씨무늬병의 경우 병징이 잠복해 있다가 나타나기 때문에 눈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 최소 4일 이상 걸려 조기 진단이 어려웠다.
농진청에 따르면 벼 깨씨무늬병은 곰팡이균이 벼잎 등에 달라붙어 영양분을 빨아먹어 말라죽게 하는 병으로, 한번 발생하면 확산 속도가 빠르고 쌀의 수량 및 품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병 발생면적이 지난 2007년 3800㏊에서 2009년 1만5000㏊로 4배가량 늘어나는 등 최근 양분 유실이 많은 논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농진청 분자육종과 안일평 연구사는 “이번에 개발한 진단기술이 보급되면 벼 깨씨무늬병의 예찰 및 방제가 가능해지고, 중국 수입쌀에 대한 검역도 손쉬워져 병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