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직장에 나간다는 마음으로 포도밭을 관리하며 고품질 포도를 생산하고 있는 김태근씨(오른쪽) 부부.
“도시 근로자가 직장에서 일하는 것처럼 매일 밭으로 출근해 포도나무를 정성껏 보살피면 최고 품질의 포도는 어렵지 않게 생산되지 않을까요.”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대표과실 선발대회’에서 포도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태근씨(61·전북 남원시 아영면). 포도 농사를 시작한 지 10년밖에 되지 않은 김씨가 국내에서 가장 맛있는 포도를 생산하는 비결은 뭘까.
김씨는 “다른 농가보다 특별한 비결은 없고, 그저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교육받은 것을 그대로 실천했을 뿐”이라며 “농촌진흥청의 탑프루트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4년 동안 고품질 포도 생산을 위한 이론과 현장교육을 한번도 빠지지 않고 받은 것이 재배기술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고품질 포도 생산을 위해 가장 강조하는 것은 간벌이다. 그는 포도 나무간 간격을 5~6m 벌려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준다.
그 다음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알솎기 작업으로, 한송이에 60~70알이 달리게끔 솎아 포도 송이를 옥수수처럼 길게 만든다. 알알이 햇빛을 잘 받아 착색이 잘 되게 하고 당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김씨는 “간벌과 알솎음 원칙만 제대로 지키면 당도가 높아지고 포도알이 커져 상품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착색시기를 앞당겨 조기출하를 통한 소득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지난해 8580㎡(2600평)의 하우스에서 80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열과 방지와 지력증진을 위해 990㎡(300평)당 각각 굴껍데기를 분쇄한 폐화석 10포대(20㎏ 들이)와 3년 이상 묵은 완숙퇴비 20포대(20㎏ 들이)를 2년에 한번씩 뿌려 준다고 소개했다.
그가 제시하는 또 하나의 영농 비결은 자신이 크게 힘들이지 않고 포도를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영농규모를 유지하는 것이다. 김씨는 “무리하게 영농규모를 늘려 자신의 능력 범위를 넘어서면 외부 인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품질 하락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포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될 수 있으면 순수하게 자가 노동력만으로 포도를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