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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연 기자의 해외농업 이야기]‘퀴노아 열풍’을 보면서 글의 상세내용
제목 [류수연 기자의 해외농업 이야기]‘퀴노아 열풍’을 보면서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3-02-14 조회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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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연 기자의 해외농업 이야기]‘퀴노아 열풍’을 보면서


유엔국제농업기구, 올해 ‘퀴노아의 해’로 지정

영양소 풍부하고 불리한 조건서 잘 자라 각광

최근들어 가격급등·생산과잉 등 부작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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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국민의 쌀소비가 30년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는 소식이다. 육류와 밀 소비에 밀려 쌀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는 현실과 맞물린 씁쓸한 결과이다. 벼를 대체할 작물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뚜렷한 해답이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최근 해외에서는 ‘퀴노아’(사진)란 작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험준한 안데스 산맥을 끼고 살아온 남미 원주민들이 ‘모든 곡물의 어머니’로 칭송하며 7000여년간 주식으로 삼아온 이 작물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조처럼 작은 낟알 하나하나가 탄수화물과 각종 필수아미노산·무기질·불포화지방산을 두루 함유하고 있는 데다 밀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단백질인 글루텐도 없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육류 대신 단백질을 섭취하려는 채식주의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척박한 토양과 나쁜 기후조건에도 잘 적응해 40℃에 가까운 폭염은 물론 영하의 기온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연중 강수량이 100~200㎜에 불과한 건조지역, 소금기가 많아 일반 작물 경작이 어려운 땅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이만하면 ‘슈퍼작물’인 셈이다.



 유엔 국제농업기구(FAO)도 올해를 ‘세계 퀴노아의 해’로 정하고 퀴노아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나섰다. FAO는 2011년 펴낸 책자를 통해 “높은 영양적 가치와 다양한 품종, 불리한 자연조건을 견뎌내는 적응력과 저렴한 생산비용에 힘입어 식량안보와 식량주권 보호에 기여할 작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식량원조에 의존하는 많은 국가들의 식량자급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열풍 속에서 볼리비아·페루·에콰도르 등 세계적인 퀴노아 주요 생산국들은 모순을 겪고 있다. 2006년 이후 퀴노아 가격이 세배 이상 급등하면서 농가들의 삶이 윤택해졌다.



 반면 도시지역에서는 퀴노아가 ‘너무 비싼’ 먹거리가 돼 버려 페루의 경우 퀴노아값이 닭고기보다 높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농가들마저도 퀴노아 대신 가격이 더 싼 밀이나 옥수수를 사 먹고 있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산간지역에서 퀴노아 재배를 늘리려 밭을 무리하게 개간하면서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안데스 산맥 지역의 경우 산지의 90%에서 라마를 방목하고, 개간한 퀴노아 밭에 라마의 똥을 주던 방식으로 농사를 짓던 전통이 흔들리면서 화학비료와 농약 등으로 인한 오염이 발생하고 있다.



 생산과잉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많은 농업관련 전문가들은 1990년대 베트남에서 커피재배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 커피농가들이 가격 폭락에 시달렸던 사례를 들며 지나친 재배확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퀴노아에는 대형 곡물메이저의 입김이 적은 편이다.



 국내에서도 퀴노아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작물이 우리 농가들에게 새로운 소득을 안겨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쌀이나 밀보다 맛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쌀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 식량안보를 지키고 새로운 소득을 창출할 작목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돼야 할 것이다.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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