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농사를 좌우할 상토, 제품별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보고 고릅시다.”
이달 말부터 올해 벼농사를 위한 볍씨 파종이 시작된다. ‘모농사가 반농사’라는 말이 있듯 모 기르기를 위한 볍씨 파종은 한해 농사를 좌우하기 때문에 품질 좋은 상토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련 업계의 전문가 등에 따르면 좋은 상토는 ‘볍씨를 제때, 짧은 기간에 안전하고 손쉽게 모로’ 길러낼 수 있어야 한다.
1980년대 초부터 모 생산에 사용된 상토는 피트모스·코코피트 등 유기물과 제오라이트·질석·펄라이트·황토 등 무기물을 사용해 생산해 왔으며, 원예용과 수도용 제품으로 구분된다. 이 중 수도용 상토 시장은 1100억원 규모이며 농협을 통한 계통 판매가 1000억원 선에 이른다.
일반 흙과 퇴비 등을 넣어 농가에서 직접 만드는 자가 상토는 보수성이나 보비성·배수성 등은 좋지만 만들기가 복잡하고 관리가 힘들다.
최근에는 상토회사에서 판매하는 시판상토를 대부분 사용하며 농민들의 고령화에 따라 가벼운 경량 상토를 많이 선택하는 추세다.
다만 경량 상토는 무게가 가벼워 모를 낸 뒤 뜬 모가 많이 발생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준경량 상토를 선호하는 농민들도 부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개정된 비료관리법에 따라 상토가 비료에 포함돼 보다 명확한 품질관리의 근거가 마련됐다. 이로 인해 제품의 이화학성 및 육묘의 안정성은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원하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춘천출장소장은 “수도용 상토에서 모를 기를 때는 상자 안에 물이 고이거나 모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물관리에 힘써야 한다”며 “상토는 1년 농사를 좌우할 만큼 예민하고 중요한 농자재인 만큼 제품에 따라 사용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