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겨·비지·깻묵 등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섬유질 배합사료가 한우농가의 소득향상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농식품 부산물과 조사료를 섞어 만든 섬유질 배합사료를 적절히 활용할 경우 한우 한마리당 124만9000원의 소득증대가 가능하다. 섬유질 배합사료를 농가에서 직접 만들어 먹이면 사료비는 16% 줄어드는 반면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은 1.5배로 향상되기 때문이다.
농진청의 기술지원으로 농식품 부산물을 이용한 섬유질 배합사료를 2010~2012년 2년 동안 먹인 충남 홍성 맹호농장의 경우 한우 출하 개월이 종전의 30.1개월에서 29.5개월로 단축됐다. 육질 1++등급 출현율은 13.8%에서 33.5%로, 1+등급 이상 출현율은 52.5%에서 76.6%로 각각 상승했다.
한우 한마리의 조수입(29.5개월령 기준)은 623만9000원에서 673만원으로 8% 증가했으며 사료비는 301만3000원에서 242만4000원으로 줄어 마리당 소득은 섬유질 배합사료를 먹이기 전 57만7000원에서 167만4000원으로 늘었다.
경남 진주에서 320여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 삼솔농장 역시 출하 개월이 1.5개월 단축됐고 육질 1++등급 출현율은 3.8%에서 41.8%로 뛰어올랐다.
장원경 축산과학원장은 “소의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고 농식품 부산물이 함유하고 있는 영양분도 다르다”면서 “농가에서 직접 섬유질 배합사료를 만들 때는 농진청이 제시하는 지침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