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용로봇과 식물공장 등 자동화 및 환경제어 기술을 통한 첨단농업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친환경 스마트 식물공장.
◆농업용로봇 상용화 추진=범부처 로봇시범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게 농업용로봇 활용사업이다. 국가 또는 민간에서 개발된 로봇기술 가운데 농업 현장의 애로 해소에 도움이 될 만한 우수 항목을 발굴해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유리온실 장미재배용으로 개발된 방제로봇은 작업자가 원격 조정을 통해 방제구역·살포량 등을 설정하면 레일을 타고 로봇이 자동으로 농약을 뿌린다. 인체에 유해한 방제작업을 대신해 농업인 안전성 향상과 인건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환경 수집기능도 탑재돼 있어 작업구역의 온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일사량 등을 점검할 수 있다.
정밀방제를 통해 농약 살포횟수와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파프리카 등 다른 시설작물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식물 생육관리로봇은 팽이버섯과 인삼 수경재배에 활용되고 있다. 이 로봇에는 식물의 생육환경을 인식하는 감지기와 조절장치가 있어 로봇팔이 로봇이동트레이를 따라 움직이며 생육배지를 적절한 환경으로 이동시켜 준다.
첨단 유리온실이나 식물공장에서 수직형(다단 적층형)으로 재배할 때 인력작업이 불가능하던 것을 해결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송아지 영양관리로봇은 큰 소가 되기 전까지 사육을 관리해 준다. 송아지에게 무선주파수인식(RFID) 표(Tag)를 부착해 로봇이 각각의 개체를 인식하고 일령·중량별 프로그램에 의해 주기적으로 적정량의 우유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자연포유 방법을 구현해 송아지의 소화기관 발달, 질병 발생 감소, 성장률 향상 및 동물복지 실현에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최근 이들 3개 로봇기종에 대한 설명회 및 시연회를 개최했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전국 12개소에서 실증사업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조기 상용화를 촉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식물공장 설치·연구 활발=식물공장은 빛, 온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및 배양액 등의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작물을 계획 생산하는 방식이다. 계절·장소 등에 관계없이 자동화를 통한 공장식 생산이 가능하다.
베지텍스 일산팜은 지난해부터 경기 고양에 661㎡ 규모의 빌딩형 식물공장을 개소하고 상추·청경채 등 엽채류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업체가 현재 6~7곳 이상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경기도는 1월 도농업기술원이 2012년에 개발한 식물공장기술을 카타르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태양광과 발광다이오드(LED) 인공광, 지열을 동시에 사용해 고품질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방식이다.
광주광역시는 2월 시내 지하상가에 LED 식물공장 및 전시공간을 조성하는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이동이 가능한 컨테이너에서 LED 조명으로 채소를 재배하는 이동식 식물공장을 개발했다.
이처럼 식물공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부터 약 30억원을 들여 사업비 지원에 나선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소비자의 46.5%가 식물공장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구입할 생각이 없다는 비율은 4%에 그쳤다.
최근 식물공장의 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낸 김연중 농경연연구위원은 “식물공장은 한국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제시할 수 있는 유망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식물공장 발전과제로 ▲초기 설치비 지원 ▲전문시공업체 육성 ▲법과 제도 정비 ▲재배 및 환경관리, 자동화기술 연구방향 재정립 ▲사업체의 경영혁신 노력 등을 제시했다.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