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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론 농사 어려워…세심한 대책 시급” 글의 상세내용
제목 “이대론 농사 어려워…세심한 대책 시급”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3-03-28 조회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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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론 농사 어려워…세심한 대책 시급”


[현장]불산유출사고 반년…지금 구미는

피해과수 제거·농지 중화작업 등 고충

가축 살처분 보상금 지급도 늑장 ‘한숨’


포토뉴스

지난해 경북 구미지역의 불산유출사고로 폐원한 과원에서 박명석 봉산리 이장(오른쪽)과 농업인 김영춘씨가 뿌리째 뽑아낸 10년생 복숭아나무를 살펴보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부터 제대로 된 복숭아를 수확하면 돈이 되겠다 싶었는데, 저렇게 뿌리째 뽑아내고 있으니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겠능교.”



 지난해 9월 추석을 코앞에 두고 불산유출사고 피해를 입은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마을에서는 요즘 복숭아와 포도 등 불산 피해나무 제거작업이 한창이다.



 27일로 불산유출사고 피해가 발생한 지 꼭 반년. 영농준비에 바빠야 할 봉산리 마을 여기저기에서는 한창 수확을 기대할 7~8년생 복숭아·포도나무를 베어 내고 굴착기를 이용해 뿌리를 뽑아내는 작업을 하느라 낯선 기계음으로 가득했다. 과수원 주변 풀과 덤불은 현장에서 불에 태우고 베어낸 나무는 소각장으로 옮겨 소각처리하느라 연신 검붉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난 이제 농사 안 지을라네. 저 밭에 지을 농사가 없어. 과수는 다시 심을래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나중에 보상도 받지 못하고, 그렇다고 이 나이에 콩이나 깨농사를 지을 수가 있겠는가.”



 이름도 묻지 말라는 백발의 어르신은 애지중지 키운 복숭아 나무가 잘려 나가는 모습을 밭두렁 먼발치에 앉아 그저 바라만 보며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마을 옆 산비탈에 위치한 축사. 지난해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한우 50여마리가 있었지만 1월 초 모두 살처분됐다. 텅빈 축사를 둘러보던 김덕원씨(61)는 “자식 같은 소를 살처분한 지 두달이 넘었는데도 보상금 소식은 감감하기만 하다”면서 “마을 전체에서 600여마리 살처분 가축에 대한 보상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송아지 입식도 하지 못하고 사료값 대출이자는 이자대로 나가고 이래저래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했다.



 1만1500㎡ 규모의 벼농사를 짓는 김점호씨(73)는 논에 석회를 뿌리다 허리를 다쳐 이틀째 누워 있다. 토양을 중화시키기 위해 파종 전에 모두 석회를 뿌려야 하는데 20㎏짜리 석회 140여포를 가져와서 논에 옮겨 뿌리다가 허리를 삐끗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토양을 석회로 중화시켜야 한다면 원인제공자나 행정에서 이를 책임져야지 늙은이밖에 없는 마을에서 그 많은 농토에 석회를 누가 어느 세월에 다 뿌릴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1만8480㎡ 규모의 과수와 벼농사를 짓는 김영춘씨(52)는 “행정에서는 나름 최선의 대책이라고 하지만 과수농가의 경우 2년치 손실보상만 해 주고 폐원을 시키는 것은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면서 “피해농가의 입장에서 보다 세밀한 보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자신도 100여마리의 소를 살처분한 박명석 마을이장(51)은 “36억원에 달하는 살처분보상금 지급이 두세달이나 지연돼 농가들은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는데도 행정에서는 절차타령만 하고 있다”면서 “과수피해 농가 역시 불산사고라는 재해로 인해 과원을 강제 갱신할 수밖에 없는데도 경제자유구역 실시승인 이후라는 규정에만 얽매여 보상에서 제외시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미 불산 사고로 인한 농업인들의 후유증은 이처럼 심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서만 구미 불산 사고와 비슷한 유형의 유독물질 누출 또는 폭발사고가 10건 안팎일 정도로 ‘안전 불감증’이 심각해지면서 농업인들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농업인들은 농촌 곳곳에 있는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의 안전의식을 강화하고 안전 설비를 확충해 먹거리 생산현장이 불안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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